건강문화도시 통영

건강문화도시 통영
 
통영시 기획예산실
기획담당 김순철


2014년은 건강 도시 통영 선포의 원년이다. 건강 도시란 도시의 사회적·물리적 환경을 개선하여 시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모든 행정에 건강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온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시는 국내 건강도시협의회 뿐만 아니라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에 가입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건강도시 조성을 위한 학술용역을 발주하는가 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건강도시란 무엇인가?’는 주제로 특강까지 하였다. 물론 건강도시협회에 가입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건강도시를 추구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시는 유엔대학으로부터 세계 여덟 번째,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발전교육거점도시(RCE)로 지정되어 작년에 세계총회까지 치렀다. 거기에다 2011년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에서 인구 15만 미만 도시 중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는 등 자타가 공인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도시 네임벨루를 갖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604년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삼도수군통제영을 이곳 두룡포(현 통영)로 옮긴 이후 1895년 일제에 의해 통제영이 폐영될 때까지 세병관을 중심으로 약 300여 년간 통제영 문화가 화려하게 꽃 피웠다. 208명의 통제사가 한양의 고급문화를 이곳으로 옮겨왔다.

12공방을 중심으로 두석장, 소목장, 폐부장, 소반장, 총방, 선자방 등 각종 수공예가 발달하여 일찍이 자본주의가 뿌리내렸다. 이곳 주민들은 일찍부터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동시에 문화의 혜택을 고루 받았다. 근세에 들어서는 이러한 부가 교육과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서양에 유학함으로써 서양문물이 일찍 유입되었다.

동랑 유치진, 청마 유치환, 소설가 김용익, 대여 김춘수, 서양화가 김용주 등 해외유학파는 물론 초정 김상옥, 전혁림, 박경리 등 국내파들까지 수많은 예술인들이 나고 자라며 작품 활동을 통해 통영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들의 이름에 걸맞게 현재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 또한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국내 네 번째 규모의 음악당을 가진 것을 당연하다 여기며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3월이 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콩나물 값을 아낀 용돈으로 고가의 음악제 티켓을 구입하여 객석에 앉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주말이면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거리공연에도 솔선참여하고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 심포지엄, 축제 등에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문화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진하게 느낀다.

통영시민이면 누구나 줄줄이 시를 외우며 문화예술에는 박사 아닌 사람이 없다. 오죽했으면 통영에서는 길가에 서 있는 백수도 시를 암송할 줄 안다고 했을까? 행정기관에서는 도로를 확장하다가 남은 자투리땅을 매입하여 소공원으로 만들고 시민들은 성금을 모금하여 거기에다 통영을 빛낸 시인이나 화가들의 시비, 화비, 동상을 건립하여 도시 전체를 문화도시로 만들고 이를 자랑으로 여긴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에 건강개념을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에 근거하지 않은 경제적인 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 거의 모든 나라가 군사적 무장을 해제하고 문화로 무장하는 추세다.

고급문화의 향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지상 최고의 목표일 것이다. 최근 우리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오래 살다가 고통 없이 죽을 것인가라는 화두를 붙들고 고민하고 있다. 누구는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고령화 사회를 두려워하고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픈 후에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며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나의 어머니는 올해 아흔두 살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이 아직 정정하시다. 삶이 재미있는지 아직도 어머니는 농사일에 여념이 없다. 어머니의 건강 비결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맨 먼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혹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 자리에서 풀어버리는 성격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은 기본이이다. 낮에는 적당한 농사일을 하며 하루 종일 움직이고 밤에는 숙면을 취한다. 마지막으로 경제력이다. 어머니는 당신 명의로 된 예금통장을 갖고 있으며 자식들에게 절대 기대는 법이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단체 관광 시에는 상돈을 가장 많이 쓰는 할머니로 소문나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아흔두 살 노인네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건강도시의 개념을 잘 이해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범적인 건강도시의 객체인 것이다.

이제 우리 통영은 이러한 문화예술 자원과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건강도시로 거듭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행정은 물론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전 시민들이 나서서 도시 전체를 가장 안전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적인 자세로 자기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멋진 도시 통영, 건강 도시 통영을 조성하는 데 더 큰 지혜와 힘을 모야야 할 것이다.



 <사진1. 통영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공원>


<사진2. 통영국제음악영화제 폐막식>


<사진3. 통영 이순신공원 전경>

사진출처 : 통영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및 경기일보



본 메일은 2014년 9월 4일 기준으로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회원전용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원치 않으실 경우 협의회 사무국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