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위원 칼럼

건강도시 - 모든 정책에서 건강을(Health in All Policies, HiAP) !


김건엽 교수(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모든 정책에서 건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만성질환, 비만, 건강불평등, 의료비용, 고령화 등 최근 보건의료 분야의 이슈들은 복잡하고 연계되어 있어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미세먼지, 기후변화, 물 부족, 자연자원 및 서식지 감소 등으로 인한 환경의 문제는 기존의 보건의료 문제를 악화시키고 새로운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지역사회의 건강은 보건의료만의 의지로 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우며, 지역사회 다양한 자원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경제적, 물리적, 사회적,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건강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보건의료 단독으로 이런 건강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변화, 시스템 변화, 환경 변화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환경, 복지, 안전, 교통, 농업과 식품, 교육, 경제, 주거 등을 책임지고 있는 영역들과 함께 노력하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건강형평성 개선을 위해 모든 분야의 공공정책에 대해 건강의 영향을 체계적으로 고려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며, 의사결정자의 정책결정으로 인한 건강의 영향을 파악하고 그 책임성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정책에서 건강(Health in All Policies, 이하 HiAP)’은 이런 필요성에 대한 해결책을 주고자 시작되었습니다.

건강도시는 전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물리적, 사회적, 개인적 환경 등)을 개선시키기 위한 지역차원에서의 운동(movement)이고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건강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과연 건강도시의 원칙과 내용에 충실하게 지역사회 건강도시사업은 추진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태평양건강도시연합회(AFHC)와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에 가입만 하고 그 이후에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지자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시 한 번 건강도시의 정의와 원칙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건강도시에 대한 정책결정자 및 주민들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면서, 이런 변화를 주도할 조직을 만들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든 정책에서 건강을 고려하는 건강도시사업을 추진하여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건강도시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건강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HiAP 접근방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건강도시로 가는 길은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Health in All Policies- Seizing opportunities, implementing policies, Ministry of Social Affairs and Health, Finland, 2013

2. Rudolph, L., Caplan, J., Ben-Moshe, K., & Dillon, L. (2013). Health in All Policies: A Guide for State and Local Governments. Washington, DC and Oakland, CA: 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 and Public Health Institute.



본 메일은 2014년 9월 4일 기준으로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회원전용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원치 않으실 경우 협의회 사무국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